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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난 뒤, 신생아실에서는 무슨 일이?

길고 길었던 임신 기간이 드디어 끝나고, 아기가 태어났어요! 기쁨과 아픔도 잠시, '우리 아기 어디로 가는 거야?!'  '우리 아기는 신생아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아기가 신생아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 아무도 상세히 알려주지 않죠.🙄 그래서 산부인과 간호사 출신이자 베이비빌리 에디터에게 물어봤어요. "우리 아기는 신생아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분만 후 아기의 상황을 알려주세요!

Oh my baby!!

우리나라 분만 시스템은 분리형?

우리나라의 분만 후 시스템은 보통 엄마와 아기가 분리되어 케어 받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엄마는 병실로, 아기는 신생아실로 이동하여 각자 케어를 받은 후 퇴원하는 형태예요.🚗 일부 병원에서는 이러한 형식에서 탈피하여 출생 후 엄마와 아기가 함께 생활하는 모자동실의 형태를 갖추기도 하지만 통상적으로 아기는 신생아실에서 케어를 받고 엄빠는 입원 중 아기의 정보를 전달 받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요.💁‍♀️

궁금해! 우리 아기 뭐하고 있을까?

이런 시스템으로 인해 엄빠는 아기가 궁금해지기 마련이지요.🤔 이러한 궁금증을 가진 엄마들을 위해 빌리가 산부인과 출신의 간호사에게 직접 물어보았답니다. "분만 후 아기의 모든 것!"


출생 직후 아기의 하루 일과를 알려주세요!

나 지금 케어받는 중~

👶Q.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무엇을 하나요?

A. 출생 직후의 신생아가 케어 받는 과정은 엄마의 차트를 보며 정보를 확인하는 일부터 이루어져요.😀 엄마의 차트를 보며 분만의 형태, 건강정보 등을 확인하며, 아기가 신생아실로 입실 하기 전부터 준비를 해요. 분만 후 외부 환경에 노출 된 아기가 추위를 느끼지 않도록 워머라 불리는 보온 기기를 미리 세팅해두며 도착 시, 신속하게 아기의 신체검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해준답니다.⭐

👶 Q. 오! 워머라는 보온 기기는 처음 알았어요! 그렇다면 신생아실에 입실한 아기의 다음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A. 신생아실로 입실한 아기는 워머에서 코와 입의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한 석션을 진행하고 산소포화도와 '활력징후'를 측정해요. 활력징후란 살아있음의 기본이 되는 정보를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체온, 호흡, 심박수 같은 것들이 포함 돼요.🩺 활력징후를 측정하면서 출생 시 생명에 문제가 없는 지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검진을 진행하는데 이때 머리둘레, 가슴둘레, 키, 체중, 피부상태, 골절유무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기록해요. 

또한, 전신에 묻은 분비물과 혈액을 가볍게 닦아내는 식의 부분 목욕을 진행하여🧼 청결을 유지하고 안구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안약을 점적하며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비타민K 주사와 B형간염 예방접종을 위해 허벅지에 주사를 놓아줘요.

👶 Q. 엄마만큼 아기도 정신이 없을 것 같아요.

A. 아마, 태어난 직후가 신생아에게 가장 바쁜 순간일지도 모르겠네요. 태어난 것도 정신이 없을 텐데, 이런 저런 의료적 처치에 멘붕이 왔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러한 과정들은 아기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들이며,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발도장도 찍고, 팔찌와 발찌의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하여 다른 아기와 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의료적 처치가 끝나고 나면 아기는 2시간 정도 워머에서 체온을 유지하며, 간호사 선생님들의 집중 케어를 받게 돼요.💕

👶 Q. 출생 직후 신생아의 케어 과정에 대해 처음 들어봤어요. 그럼 울 아기 첫 수유는 언제하나요?

A. 이제 막 분만을 끝마친 엄마도 정신이 없을 거예요. 엄마의 신체를 회복하는 일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지요.👍 여러 처치가 끝나고 나면 아기는 4시간 정도 금식을 유지하다 10cc 정도로 수유를 시작해요. 단, 임신성 당뇨를 앓았던 엄마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에는 저혈당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저혈당으로 측정 될 시 소아과 의사 선생님의 처방에 따라 수유시간을 앞당기거나 다른 처치를 통해 혈당이 떨어지는 것을 미리 방지해주어야 해요.🍼

👶 Q. 신생아 한 명에게 집중되는 에너지가 엄청 많네요! 저는 제왕절개를 했었는데 병원에서 모유수유를 하지 않았어요.

A. 자연분만의 경우 당일, 제왕절개 시에는 2~3일째 수유가 가능하나 개인의 컨디션이나 개인사정에 의해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요즘에는 워킹맘들이 많아서 팔로델이라는 단유약을 먹으며 수유를 하지 않는 엄마들도 많고, 유축하여 젖병으로만 수유를 하는 경우도 많아 엄마들이 너무 수유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사정이 모두 다른거니까요.

👶 Q. 맞아요. 수유라는 게 어렵더라구요. 아기도 엄마만큼이나 먹는 일이 힘들다고 들었어요. 맞나요?

A. 그럼요. 아기가 빠는 힘과 입의 크기, 입의 구조가 달라 천편일률적으로 교육하기 어려운 것이 수유이기도 해요. 아기가 태어난 첫 날 수유 시 신생아실에서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바로 아기의 호흡이에요.💨 

수유 중 잠깐 숨을 쉬지 않는 경우도 있어 세밀하게 관찰하며 3시간 전후의 간격으로 수유하고 있어요. 수유의 종류, 수유의 양, 게워내는 양상까지 모두 정확하게 기록하고 아기의 24시간 이내 태변 배출 유무를 관찰하며 신생아의 하루가 마무리된다고 할 수 있어요.🙆‍♀️


바쁘다 바빠 신생아실! 다음 날은요?

이제 면회하러 갈 수 있으려나! 

👶 Q. 태어난 아기들도 바쁜 하루를 보냈겠군요. 그 다음날은 어떻게 흘러가나요?

A. 신생아실에서 아기는 하루 4회의 활력징후를 측정하며, 소아과 의사선생님의 주기적인 회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 받고 기저귀를 교환할 때마다 제대상태를 꼼꼼하게 관찰 받아요. 뿐만 아니라 태지가 어느 정도 빠진 후 최소 12시간 이후부터는 신생아 청력검사를 받게 되고 48시간 이후부터는 선천성 대사이상검사를 진행하게 되어 발 뒤꿈치에서 채혈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요. 🙌

아기가 퇴원할 때 잘 살펴보면 발 뒤꿈치 외측 부분에 자그마한 채혈 흔적이 있을 거예요.🩸 아기가 다친 것이 아니라 검사로 인한 흔적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른도 채혈을 하고 나면 주사 부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듯이 아기도 마찬가지랍니다.

👶 Q. 신생아실에 면회를 하러 갈 때마다 조심스러웠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A. 다행이네요. 신생아의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들에 대해 너무 겁먹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기가 건강하다면 보통 무리 없이 엄마의 일정에 따라 아기도 함께 퇴원을 하게 되는데, 엄마가 챙겨 온 아기 옷을 입고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건강하게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답니다. 엄마가 아기의 태명을 지을 때의 마음처럼 아기와 온 가족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요.💛